DOI

https://doi.org/10.47527/JNAH.2026.02.14.97

 

목차

Ⅰ. 머리말

Ⅱ. 마고신화의 신⋅인론

  1. 마고신화의 사상적 배경

  2. 마고신화의 구조와 신인합일론

Ⅲ. 반고신화의 신⋅인론

  1. 반고신화에 나타난 세계관의 구조

  2. 반고신화에 나타난 신인분리론

  3. 반고신화의 전승 유형에 나타난 도교⋅불교적 윤색

Ⅳ. 맺음말

 

국문요약

  본 연구는 유라시아 상고 신화의 대표적 사례인 한국의 마고신화와 중국의 반고신화를 비교 분석하여, 두 문화권의 기저에 깔린 세계관과 인간관의 차이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신화 속 신을 정의하는 방식은 곧 해당 문화 전통에서 인간과 세계를 정의하는 방식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그 사회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인간상과 사회상을 파악할 수 있다. 이에 본고는 한국선도의 텍스트인 『부도지』 속 마고신화와 중국의 『삼오역기』·『오운역년기』에 전해지는 반고신화를 중심으로 신⋅인론(神⋅人論)을 고찰하였다.연구 결과, 마고신화는 한국선도 고유의 기학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조화신(調和神)’으로서의 마고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인간관을 보여준다. 인간은 창조주 마고의 ‘낳음’을 통해 태어난 직계자손으로, 창조주와 분리되지 않고 내면에 신성을 간직한 동등한 위상의 존재로 그려진다. 이러한 평등한 신인론은 개체와 전체, 인간과 자연이 지배와 착취의 대상이 아닌 형제로서 어우러지는 ‘생명-공생(共生)’의 세계관과 ‘홍익인간 재세이화’라는 실천적 이념으로 확장된다. 반면, 반고신화는 거인 반고의 사체가 만물로 화생(化生)한다는 사체화생 모티프를 바탕으로, 우주 창조를 위해 파괴된 일회성 ‘희생신(犧牲神)’의 모습을 띤다. 특히 인간은 반고의 몸에 기생하던 하등생물인 벌레에서 화한 것으로 묘사되는데, 이는 창조주와 피조물 간의 철저한 단절과 계급적 차이를 보여주는 ‘신인분리(神人分離)’적 사유이다. 이러한 수동적 인간관과 대립적 음양론은 중국 사회 내부의 차별적 신분제와 가부장적 지배 구조를 정당화하였으며, 나아가 우월한 중심(華)이 주변(夷)을 교화하고 지배해야 한다는 ‘위계적 패권주의(중화주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철학적 토대가 되었다.결론적으로 두 창세신화의 비교는 단순한 서사의 차이를 넘어, 한국선도가 지향하는 ‘평등과 조화에 기반한 공생 문화’와 중국 사상이 배태한 ‘대립과 지배에 기반한 위계적 질서’라는 동북아시아 두 근본 사유체계의 기원을 확인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주제어

마고신화, 반고신화, 한국선도, 신인합일, 신인분리, 공생, 홍익인간, 패권주의, 세계관